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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영화

그들이 사는 세상 제2화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

by 도리도리까꿍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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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2화 설렘과 권련의 상관관계 줄거리

맘에 드는 대본을 받은 준영은 지오의 조언을 받고 싶어한다. 대본을 보며 둘만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우동을 먹으며 학창시절 둘의 추억을 회상한다. 지오는 예전부터 솔직하고 직설적이던 준영을 떠올린다. 추억보다는 현실에 몰입하고 있는 준영에게 지오는 연희와의 이별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알린다. - 위키피디아 -

2. 명대사

한 감독이 생애 최고의 대본을 받았다. 한 남자는 오늘 첫 취업 소식을 들었다. 한 남자는 내일 꿈에도 그리던 드라마국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일이 주는 설레임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가 있다. 바로 권력을 만났을 때다.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할 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이 난다.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기는 한 걸까? 아직은 모를 일이다.

일을 하는 관계에서 설레임을 오래 유지시키려면 권력의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가 아닌, 오직 함께 일을 해나가는 동료임을 알때, 설레임은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때론 설레임이 무너지고,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조차 과정임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미치게 설레이던 첫사랑이 마냥 맘을 아프게만 하고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젠 설레임 같은 건 별거 아니라고, 그것도 한때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철이 들 만도 한데, 나는 또다시 어리석게 가슴이 뛴다. 그래도 성급해선 안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 2화 정지오 나레이션 -

 

주준영 : 선수잖아. 이 케이스 저 케이스 많을거 아냐? 선배라고 뭐 하나 인생에 도움도 안주는데, 내가 이렇게 진지하게 나올 때 제대로 한번 조언 좀 해줘보지?

손규호 : 왜 지나간 애인이랑 친구를 할라 그래? 너 친구 없냐? 천지사방 널린게 친구잖아. 드라마국만 니 친구 40명은 되는데, 더 필요해? 친구 많아 뭐하게? 자지도 못해, 입도 못맞춰, 술값 써, 부조돈 들어.. 지루해. 헤어짐 끝난 거지, 굳이 껄쩍지근한 옛 애인을 뭐한다고 친구로 옆에 둬 머리 아프게. 

주준영 : 선밴, 친구하잖아. 예전에 사귀었던 배우 걔 누구야, 쌍꺼풀 잘못돼서 눈탱이 밤탱이 된 애 걔랑 요즘도 만나잖아? 야자하면서. 둘이 친구로 만나는 거 아냐?

손규호 : 아쉬울 땔 대비한 잠재적 애인관계라고 아냐? 넌 별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드라마 만들 때 보면 졸라 아는 척하드라.

- 2화 준영 규호 대화 -

 

준영아, 너 그거 아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깊어지는게 아니라, 지겨워지고 지루해만지는 그런 구질스런 관계도 세상에 있다는거, 너는 잘 모르지? - 2화 정지오 대사 -

 

3. 리뷰

2화는 정말 많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남는다. 준영과 지오가 차타고 가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은 내가 한때 나도 저런 연애를 하고 싶다 라는 생각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해당 장면이 드라마에선 서로 사귀고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차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적당한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너도 따라 불러라고 손짓하면 미소를 머금고 함께 부를 수 있는 그런게 만남의 소소한 행복은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해당 장면을 보여 줄수 없음에 안타까울뿐이다. KBS나 OTT, 유튜브를 통해 꼭 보길 바란다.)

사랑이 귀찮을 만큼 사는게 버겁다는게 어떤거냐고 묻는 준영과 그걸 모르면서 드라마를 찍느냐고 하는 지오. 이 대사가 이후에 나올 편에서 언급될 것이므로 해당 회차에선 넘어가도록 하겠다. 

 

애초에 일이 설레일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니다 나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설레였을까? 회사생활을 꽤 오래한 나는 이제 설레임은 없는 것 같다. 그걸 못찾아서 다들 품안에 봉투 하나씩 가지고 있는걸까. 그럼에도 일이 재미있다고 즐겁다고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난 아직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못찾은 건 아닐까, 나도 그런 것을 찾으면 가능할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난 그걸 평생 못찾는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도 들게 한다. 나도 즐겁게, 매사가 그럴순 없지만, 대체로 흥미롭고 아침에 눈을 뜨는게 즐거울, 그리고 하루하루가 기대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을 못이룰까바 마음을 졸이면서 살고 있다. 현재는 아침에 눈뜨는것 조차 버겁울 지경이다.

 

'이 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설레임이 설레임으로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기는 한 걸까?' 

그런 관계가 과연 있긴 할까. 처음 서로가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면 초반엔 아주 잠깐 그런 관계가 그런 설레임이 있는것 같다. 그치만 오래도록 남아 있을 순 없을 거 같다. 그럴려면 너무 친하지도 너무 멀지도 않는 아주 미묘한 줄타기와 관계의 거리가 필요할 거 같다. 그것을 지키기위한 노력과 고뇌는 덤인 것일까. 그치만 설레임을 위해 함께 나눌수 있는 더 많은 감정들을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는가. 역시 어렵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은 자신을 혼자 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요즘에는 맞지않을 문장일지도 모른다. 시대가 변했으니까. 그치만 난 여전히 이 말에 공감한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이전과 시작할 사랑 사이에 혼자만의 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래야 정리가 되는 것도 있으니까. 모른척 아닌척 묻어두기보단 한없이 아파해야 다음이 그만큼 설레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치만 이런 말보단 그냥.. 그것이 진실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나에 대한 예의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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